콩단백으로 참치를? … 주목해야 할 ‘대체 해산물’ 시장
해양 생태계 파괴 등 문제로 떠오르는 대체 해산물·세포배양 해산물
적색육 섭취로 인한 건강 문제, 가축들의 항생물질 섭취 문제, 또 각종 환경적 문제나 기후변화 등이 맞물리며 유제품과 육류의 대체 식품 시장이 성장했다.
이에 우리는 콩으로 만든 고기, 식물성 소시지 등 ‘식물 기반 대체육’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그에 반해 ‘대체 해산물’은 약간 생소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해산물의 경우 “육류보다 건강에 이롭다”는 인식으로 인해 굳이 해산물 대체 식품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남획, 부수어획 등으로 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나 중금속 및 미세플라스틱 섭취 문제 등이 대두되며 해산물 역시 다른 원료로 대체하는 ‘대체 해산물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대체 해산물은 단어 그대로 해조류와 같은 식물성 재료로 참치, 연어, 새우 등 해산물의 식감과 맛을 구현해내는데, 일례로 토마토 과육에 올리브유, 해조류 추출물, 간장 등을 가미해 만든 대체 참치회나 해조류와 완두콩 단백질을 주원료로 한 대체 훈제연어 등이 있다.
2020년 美 대체 해산물 매출, 전년 대비 23% ↑
미국 식품시장에서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성장을 거듭한 분야 중 하나로 대체육을 포함한 식물 기반 대체 식품 시장이다.
식물을 기반으로 한 ‘대체 해산물 식품’은 아직 조금 낯설 수 있으나 해당 분야는 생각보다 꾸준히 입지를 다져왔다.
글로벌 시장조사 및 통계 전문기관인 Statista에 따르면, 대체 해산물은 2020년 미국 소비자가 구매한 전체 식물 기반 대체식품 중 약 29%를 차지했다. 이는 26%를 기록한 돼지고기 대체육보다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또 2020년 미국 내 식물 기반 해산물의 매출은 전년 대비 23% 성장한 약 1,2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미국의 식물 기반 해산물 분야 투자액은 약 7,000만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해당 분야의 지난 2개년 투자액 규모와 맞먹는 수치다.
토마토로 만든 참치회, 세포배양 연어 등 다양한 대체 해산물 제품
KOTRA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근 주목받는 식물 기반 해산물의 대표적인 예로 초밥에 올라가는 참치 회를 토마토로 구현해낸 ‘Tunato Nigiri’를 꼽았다.
이는 스페인의 스타트업 기업인 Mimic Seafood의 대체 해산물 제품으로 올리브유와 조류 추출물, 향신료, 간장 등을 가미한 건조 토마토 과육으로 만든 대체 참치회다.
프랑스 식품기업 Odontella의 식물 기반 훈제 연어 ‘Solmon’ 역시 글로벌 대체 해산물 식품의 또 다른 예로 들 수 있다.
조류(Algae)와 완두콩 단백질(Pea protein)을 주원료로 한 이 대체 연어 식품 역시 해양 환경에 주는 영향을 줄이며 오메가-3 등이 들어있어 좋은 해산물 대용품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세포배양수산기업인 와일드타입은 샌프란시스코 공장에서 살아있는 어종의 세포를 채취해 세포 배양 과정을 거쳐 생선 살코기로 만들어내는 시범생산을 하고 있다.
굳이 바다에서 생선을 잡지 않아도 되고, 양식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공장에서 이렇게 배양한 연어나 참치는 맛과 식감, 영양함량이 최적화돼 있어 기존 생선처럼 요리하거나 초밥처럼 먹을 수 있다.
국내 기업도 ‘대체 해산물’ 제품 선보여 … 아직은 시작단계
우리나라 기업들도 대체 해산물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시작단계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해 식물성 참치를 넣은 ‘채식마요 삼각김밥’과 ‘채식마요 김밥’을 출시했다.
오뚜기와 오뚜기 사내 스타트업 ‘언피스크 109’는 대체 해산물 첫 프로젝트로 식물성 원료인 콩단백으로 만든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를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대두단백을 가공하고, 기름을 카놀라유로 바꾸는 등 100% 식물성 성분을 사용해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참치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재현해냈으며, 기존 참치 통조림 제품 대비 열량을 50%, 나트륨 함량을 10% 가량 낮췄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익숙치 않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많은 제품이 출시돼 있다.
우리 기업도 대체 해산물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다면, 글로벌 대체 식품 시장에서 차세대 수출품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토마토로 만든 참치회’와 ‘콩단백으로 만든 참치’는 어느 호에 분류할까?
관세청 문의 결과, 토마토로 만든 참치회가 토마토를 주재료로 해서 간장, 참치 시즈닝 등으로 조제한 조각상의 것이라면, 제2002.10-0000호가 검토되며, 콩단백으로 만든 참치는 제2106.10-9030호에 분류될 것으로 사료되나, 이전의 품목분류 사전회시 사례가 없어 정확한 분류는 관세평가분류원의 품목분류 사전회시를 신청해 공식적으로 발급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韓 기업, 세포배양 해산물도 관심 ↑ … 관련 규정도 마련 예정
이와 관련해 세포배양 해산물에도 관심이 늘고 있다. 풀무원은 세포배양을 통해 도미·참치·방어 등의 해산물 생산기술을 보유한 美 블루날루(BlueNalu)의 시리즈 A 라운드 펀딩에 참여했다. 세포 배양 해산물의 상용화를 위해 블루날루와 협업계획도 밝혔다.
한화솔루션 또한 美 세포배양 해산물 스타트업인 ‘핀리스 푸드’에 투자했다.
세포배양 대체 해산물은 어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생물반응기를 통해 배양한 후 3D 프린팅 과정으로 용도에 맞는 형태의 식품으로 만들며, 이미 새우, 부레, 해삼 등이 이러한 형태로 개발돼 있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포배양식품 등 신기술을 적용해 생산된 식품을 식품원료로 인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개정으로 신기술 적용 식품의 개발이 촉진되고, 소비자에게 보다 다양한 제품이 공급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_CU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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