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해상운임 상승 계속될 것… 올해가 ‘피크’
2022년까지 수요증가·공급부족 상황 이어져
컨테이너선 운임, 지난 3년 반 동안 5배 증가
역대 최악의 물류난이 일 년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도 해상운임 상승이 계속될 전망이다. KDB 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는 ‘최근 해운산업 동향 및 주요 이슈 점검’ 리포트에서 컨테이너선 운임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점차 상승세가 둔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컨테이너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선복량 부족 상황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운임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역 지연과 적체로 인해 선박의 항만 대기시간이 증가한 와중 빈 컨테이너도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안정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이면서 항만 적체가 심화하고 있는 북미노선 운임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유럽 노선은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점쳐졌다. 보고서는 “2021년 1분기에는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5~6배 수준으로 급등하였으며, 세계 물동량의 12%가 통항하는 수에즈 운하에서 선박좌초사고가 발생하면서 선복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 시행 및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호조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2022년까지 수요 증가세가 계속되며, 이후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컨테이너선 공급의 경우도 2022년까지 부족 현상이 예상됐다.
올해 컨테이너선 운임은 중국발 컨테이너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수에즈 운하 좌초로 인한 세계 해상운송망 일시 중단, 항만 운영 지연 등으로 급등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12월 742pt였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2021년 6월 3713pt를 기록했다. 3년 반 동안 5배 오른 셈이다.
노선별로는 미동안 노선이 TEU당 8738달러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노선에서 운임이 전년 대비 약 3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분기에는 남중국-북미 동안 노선에서 운임상승 폭이 가장 컸다. 해당 항로 운항 선박 대부분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고 있어, 수에즈 운하 경색 사태의 영향을 받은 까닭이다.
2020년 2분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감소했던 컨테이너 수요는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컨테이너 수출입 확대 등으로 2020년 하반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경제회복과 백신 보급 확대 등으로 컨테이너선 수요가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고 밝혔다.
선사들은 폐선을 축소하고 신조 발주를 확대하고 있지만, 선복량 부족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2020년 상반기에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로 노후선박 계선을 확대하고, 저속운항(S14 Steaming)을 시행하면서 신조선을 연기하는 등 선복량 축소를 추진했다.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해상운임은 고공행진하게 됐다.
올해 1분기 들어서는 수요 회복에 따른 공급확대로 전년도 수준의 신조 계약이 이루어지면서 선복량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연이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2분기 들어서는 SCFI가 4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8월 6일 SCFI는 지난주 대비 29.62 오른 4225.86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배에 가까운 수치다.
보고서는 “현재 선복 및 공 컨테이너 박스 부족은 북미 및 중국 항만 기항 지연, 항만 가동률 하락 등에 기인한 것으로 델타 변이 확산 시 국가 간 봉쇄 및 이동제한이 다시 시행될 것”이라며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해상운송수요 감소시 증가한 선복량은 시황 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선사들은 적절한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 한국무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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