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발효 10년 ‘자동차·배터리·화학제품’ 수출 수혜
무협, 한·EU FTA 성과 분석… 소재·부품·장비 對日 수입의존도 하락
공급망 재편 중인 EU, 국내 기업에 ‘새로운 기회’
올해는 2011년 7월 1일 우리나라가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EU와 FTA를 발효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최초의 협정 체결 덕분에 우리나라가 지난 10년간 일본 등 경쟁국보다 EU 시장 선점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자동차·배터리·화학제품 품목 수출이 수혜를 입었으며, 소재·부품·장비 對日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수입처 다변화에도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한·EU FTA 10주년 성과와 시사점’ 보고서를 7월 1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수출 수혜 품목은 자동차·배터리·화학제품·일부 농수산식품이다.
자동차의 경우 EU의 수입관세가 철폐되면서 2019년 84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0년 33억 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기차 수출이 2017년 2억 달러에서 2020년 46억 달러로 급증하며 자동차 전체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도 FTA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돼 다른 경쟁국들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화학제품의 수출도 FTA 발효 전 2010년 12억 달러에서 2020년 71억 달러로 연평균 19.2%씩 증가했고, 특히 배터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농수산물의 경우 여전히 EU로부터의 수입이 훨씬 크지만 2020년에는 FTA 발효 전 대비 125%나 증가한 4억 5,00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주로 한국産 참치·버섯·김치·조미 김·음료 등이 FTA 관세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EU FTA는 소재·부품·장비의 수입처 다변화에도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우리나라의 일본과 EU 소재 수입 비중은 각각 32.6%, 10.1%였으나 FTA 발효 후 2020년에는 일본 수입 비중이 20.8%까지 하락한 반면 EU 수입 비중은 13.6%까지 상승했다.
무역협회 홍정완 수석연구원은 “최근 EU가 환경·인권 기준을 높이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는데 이 또한 우리 기업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이 EU와 FTA를 체결하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은 발효 10년 차에 이르러 관세가 완전히 철폐된 한·EU FTA를 더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 cu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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