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대란, 코로나 백신 운송 시작되면 더 심각해질 듯
의약품 항공 운송 시 ‘CEIV Pharma’ 국제인증 획득 필수
인증 획득 항공사 국내 2곳, 전 세계 18곳뿐
최근 선박 부족 및 컨테이너선 운임 급등으로 화물기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코로나19로 항공편 운항이 감소하고 연말 성수기까지 겹쳐 운송비 프리미엄을 주고도 화물기 예약이 불가한 물류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더 큰 걱정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후로, 백신 조달에 항공편 투입이 집중되면 물류 대란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신 운송은 의약품 운송 국제인증을 받은 항공사와 물류업체만 가능한데, 전 세계 항공사 중 단 18곳만이 인증을 보유했다.
해상운임의 기준이 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1월 20일 1938.32포인트를 기록했다.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운업계의 선박 부족이 지속해오는 상황에서 컨테이너선 운임까지 역대 최고치로 폭등하자 수출업체들은 항공 운송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비정기 운항편을 추가로 운영하는 등 물량 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물류 성수기인 연말이 되면서 물량이 폭증해 감당이 어려운 상황이다.
화물기의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는 급증해 항공운임이 급등했으나 재택 및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오히려 수출은 늘었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화물기 예약이 추가금을 내도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급등한 항공운임에 울며 겨자 먹기로 프리미엄을 지불해도 예약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출업체의 더 큰 걱정은 다가올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후다.
주요 항공편이 백신 조달에 우선 투입되면 물류 대란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가 코로나 백신을 맞기 위해서는 보잉의 가장 큰 기종인 ‘보잉 747’ 8,000대가 필요하며, 국내 5,000만 인구가 백신을 두 번씩 접종할 경우 ‘보잉 777F’ 100대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백신 등 의약품은 온도 조절과 시간 등 보관 조건이 까다로워 의약품 수송 국제 인증인 ‘CEIV Pharma’를 획득한 항공사와 물류업체만 운송이 가능하다.
CEIV Pharma(the Center of Excellence for Independent Validators in Pharmaceutical Logistics)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의약품 항공 화물 운송업체의 전문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 인증으로, 의약품 운송 시 가장 중요한 온도 관리 능력을 포함한 운송 절차, 보관 시설, 규정, 전문성 보유 여부 등 280여 개 항목을 전문가들이 까다롭게 평가해 인증서를 발급한다.
특히 항공사의 경우 모든 온·오프라인 스테이션이 인증 기준에 부합해야 네트워크에 대한 CEIV Pharma 인증을 받을 수 있어 기준이 더욱 까다로우며, 이 때문에 인증 보유업체가 상대적으로 적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CEIV Pharma 인증을 받은 업체는 총 220개社이며, 이 중 항공사는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등 단 18곳에 불과하다.
이 중 국내 업체는 총 3곳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 2곳과 종합물류업체 판토스가 이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출처 - cu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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