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MF, “세계경제 전망, 지난 예측보다 악화” … 장기화 우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낮췄다. IMF 총재 또한 세계경제 전망이 더욱 악화됐다며, 다음 달 하향 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KIEP가 5월 12일 발표한 ‘2020년 세계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는 지난해보다 5.5% 낮은 –2.6%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해 11월 전망치(3.2%)보다 5.7%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는 소비·투자·수출 등 총 수요의 모든 요소를 급격히 둔화시키고, 산업생산도 위축시켜 올해 세계 경제에 상당히 큰 충격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의 경우 과감한 재정·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책은 다소 효과가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가 성장세를 급격히 둔화 시키고 있으며,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의 여파로 고용악화와 민간소비 감소, 산업생산·기업투자 위축 등 실물경제가 큰 폭으로 둔화되며, 전년대비 8.3%p 하락한 -6.0%의 성장률(종전 전망치 대비 8.0%포인트 하향 조정)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을 살펴보면, 중국·인도·베트남 등은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러시아·브라질 등은 원자재 가격 추이 등 대외여건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돼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먼저 중국은 1/4분기에 코로나19에 의한 경제활동 제약으로 급격한 하향세를 보였지만, 2/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V자’ 회복을 보이면서 2019년 대비 3.9%p 하락한 2.2%의 성장률(종전 전망치 대비 3.8%p 하향 조정)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내소비 회복 속도와 코로나19 2차 확산, 주요국의 코로나 통제상황 등의 대내외 불확실성이 하방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ASEAN 5개국은 지난해부터 대외여건 악화로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수와 수출이 위축으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됐지만, 펀더멘털(Fundamental)이 견조한 것으로 평가되는 베트남은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러시아는 원유 등 천연자원의 생산·수출의존도가 높아 저유가가 장기화되거나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될 경우 경기 위축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브라질은 서비스업 비중 및 대외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지난해 정부부채 감소를 위해 추진했던 다양한 개혁안들의 효과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추진되고 있는 경기 부양책에 의해 상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UN 경제사회국과 IMF 또한 세계경제성장률이 지난 예측보다 더 악화됐다고 밝혔다.
UN 경제사회국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2%로 전망했다. 앞서 1월 1.8~2.5%로 예측했지만, 4개월만에 ‘마이너스’ 전망이 된 상황이다.
UN 경제사회국은 5월 13일 발표한 ‘2020년 중반 세계경제 상황·전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은 경제와 보건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계됐는지를 보여줬다”며, “올해와 내년 누적 생산 손실 예상액을 약 8조 5,000억 달러로 지난 4년간의 생산 증가가 거의 없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UN 경제사회국은 올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5.0%, -0.7%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또한 세계전망률 전망치를 한 차례 더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IMF 게오르기에바 총장은 최근 몇 주 사이 코로나19가 추가적으로 확산하고 경제적 여파가 심화한 사실을 반영해 IMF가 다음달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5월 15일 IMF가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0%로 내다봤다.
지난 1월 전망치인 3.3%에서 무려 – 6.3%p 내린 것이다.
다만 2021년에는 글로벌 성장률이 5.8%까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1월 내놓은 전망치(3.4%)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KIEP 정철 부원장은 “코로나 팬데믹은 큰 리스크 요인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성공적인 방역과 의료체계, 확장정책의 여력, 지정학적 문제 등 3가지 불확실성이 우려된다”며, “팬데믹은 주요국이 시차를 두고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과 충격이 쉽게 전이된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에 위협적이지만, 위기는 기회이므로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인코로나(In Corona)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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