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00여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경제가 변화하고 있다.
각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 폐쇄, 이동 제한, 공공장소 폐쇄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고, 이러한 규제로 인해 세계 경제는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로 금융위기 이후 창출된 일자리가 4주 만에 사라졌으며, 중국의 공장가동 중단으로 생산업체는 셧다운에 돌입했다.
이 같은 상황에 IMF 수석 경제학자 기타 고피너스는 “어느 나라도 구제받지 못하는 진정한 글로벌 위기”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코로나19 확산이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제조업계 부진부터 무역불황까지
CNBC는 美·中 무역분쟁으로 코로나19 이전부터 압박을 받았던 제조업체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한번 압박을 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중국 거대공장의 재료와 부품에 의존하는 중국 이외의 제조업체들에 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중국의 공장가동 중단으로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이 끊겼고, 우리 완성 자동차 업계는 일시적으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문을 닫지 않은 경우에도 중간재와 자재를 공급받는 데 제약을 받았다.
여기에 상품에 대한 수요 감소 또한 제조업자들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그 결과 2월 한 달 동안 미국(-1.1%)과 유럽, 아시아 공장에서 생산량이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둔화했던 글로벌 무역 또한 더 축소될 전망이다.
세계무역기구(WTO)는 4월 전망에서 올해 세계무역 규모가 최대 31.9% 급감할 수 있다며, 올해 모든 국가에서 수출과 수입이 두 자릿수 감소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5주 동안 2,600만개 일자리 사라진 미국
많은 경제학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폐쇄 조치가 일자리 감소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실제로 일부 경제에서 실업률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5주 동안 2,6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미국 역사상 최단기간 최대 실업자가 발생한 것인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1년간 창출된 일자리 수가 코로나19 사태로 4주 만에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美 노동부가 4월 16일 발표한 4월 5~11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524만 5,000건이다.
또 올 3월 美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의 실업률은 4.4%로 2017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Principal Global Investors’의 최고 전략가인 Seema Shah는 “긱 경제(Gig economy) 종사자로 실업수당 신청 자격이 없는 실직자까지 합하면 실업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올 하반기 경제침체에 대해 다소 과소평가된 경향이 있다. 朴정부가 록다운(Lockdown)을 해지 해도 경제 재개는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경기회복 역시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3.8%)와 호주(5.2%) 또한 실업률 상승을 기록했고,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비스 산업 침체 … 2020년 세계경제 위축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으로 서비스 산업에 대한 광범위한 타격이 관측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은 세계 최대의 경제와 소비시장 중 하나인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의 성장과 고용의 주요 원천이다.
그러나 미국(39.8%)과 중국(43.0%) 모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폐쇄 조치로 서비스 산업 소매 판매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학자들은 소비자가 폐쇄조치가 해제된 후에도 소비심리를 상승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점진적인 경제활동 재개를 허용한 이후에도 중국의 소매 판매는 느리게 상승하고 있다”며, “가계지출의 완만한 상승은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이 규제가 풀리는 즉시 상점으로 다시 몰려올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많은 기관은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했으며, 올해 중국과 인도 같은 일부 국가 경제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 수석 경제학자 기타 고피너스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세계 GDP 누적 손실은 약 9조 달러로 일본과 독일의 경제보다 더 큰 규모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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