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농업장관, “코로나19 긴급조치, 불필요한 무역장벽 세우면 안 돼”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자 식량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UN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식량 공급망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식량 조달 시스템 보호를 위해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심각한 위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곡물 수출국들은 자국 내 식량을 확보한다는 이유로 곡물 수출 제한 또는 수출금지 조치를 취했다.
세계 쌀 수출국 3위인 베트남은 3월 27일부터 자국 내 식량 확보 차원에서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4월 10일 이후부터는 40만톤가량의 물량을 수출 쿼터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밀 생산국가인 러시아는 곡물 품귀현상에 대응해 3월 열흘간 곡물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했는데, 이는 주요 도시의 유통매장에서 식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진 데 따른 조치다. 이후 곡물 수출에 대해 700만톤 이내에서만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터키와 이집트,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등 다수 국가는 자국 내 식량 비축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쌀 자급률은 100%가 넘지만, 쌀을 제외한 곡물 자급률은 20%대 수준이다.
2018년 기준 보리쌀 자급률은 32.6%, 옥수수 3.3%, 밀 1.2% 등이며, 곡물자급률(사료용 포함)은 2018년 기준 21.7%나 감소했다.
특히 밀은 우리나라 1인당 한해 30kg을 소비하고 있는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미국의 경우 육류 가공공장의 노동자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되며, 공장 셧다운 등의 차질을 빚고 있다.
美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육류가공 업체인 스미스필드는 4월 13일 직원 24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돼지고기 공장을 무기한 셧다운에 들어갔다.
참고로 해당 공장은 미국 돼지고기 생산량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국경 간 식량, 제품, 농업 및 식량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G20 농업장관들은 4월 21일 특별 화상회의를 열고,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식량안보 저해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G20 특별 농업장관회의에서는 G20 농산물시장정보시스템에서 세계 식량 공급이 현재로서는 적정하다고 평가했지만, 코로나19가 향후 세계 식량안보에 미칠 영향을 지키기 위해 G20 국가들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환경수자원농업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 세계 식품 시스템 차질과 식량안보 우려에 대해 식량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업장관들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입안되는 긴급조치들이 무역에 대한 불필요한 장벽을 세우거나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하지 않으며, WTO 규범에 부합해야 한다”고 전했다.
G20 특별 농업장관회의에 참여한 회원국들은 ▲글로벌 식품공급 사슬의 기능 유지 중요성, ▲식량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제한 조치의 자제 필요성, ▲세계 식량안보를 위한 국제협력의 중요성 등이 담긴 성명문에 합의했다.
> 고객서비스 > 관세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