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1888. 12. 19일 메릴이 하트에게 보낸 제58호 서한
선거와 관련, 미국의 최근 대선결과를 생각지 않을 수 없는데, 이는 조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임. 데니(O.N.Denny)는 당연히 신정부에서 외교적인 직위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그는 과거와 같이 보상받을 것으로 생각하며 그렇게 되면 곧 조선을 떠날수 있을 것이라는 것임. 데니가 떠나면 원세개는 다시 판을 뒤집어서 중국과 조선 간에 우호관계가 회복될 꺼라 믿고 있음. 이런 변화는 비록 몇 개월이 지나야 발생하겠지만, 나는 이유 있는 기대라고 생각됨.
현재의 미국공사 딘스모어(W.T.Dinsmore, 한자명 정사막(丁士 莫)) 30) 의 대인관계는 매우 좋음. 그는 각 방면의 인사들과 모두 좋은 친구로 사귀고 있음. 모든 미국공사는 당연히 조선을 독립국으로 간주하고 있으나 딘스모어는 중국이 미국과 조선정부 간의 왕래를 막지만 않는다면, 그 역시 조선독립자주의 보호자로서 역할과 또는 중국이 조선에서의 각종 권리를 간섭하는 행위를 하지 않고 있음.
딘스모어는 해관(세관)에도 호의적인 바, 그의 의견은 기왕에 조선국왕 앞에서도 어느정도 힘을 갖고 있어, 만약 다른 방면의 활동이 우리에게 거대한 방해물이 된다면 그의 힘 있는 지지를 받는 대응이 필요하며, 딘스모어가 국왕 면전에서 우리를 위해 말해준다면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믿고 있음.
때문에 나는 국왕의 명으로 그를 위해 미국정부에 보내는 서한을 기초해달라고 했을 때 미국정부 개각이 있은 후에 딘스모어가 주조선 공사로 유임되었을 경우 나는 위에서 언급한 이유와 사적인 우의를 다지기 위해 흔쾌히 초안을 작성해 주었음. 만약 정말 이 서한으로 딘스모어가 유임될 수 있다면, 우리 관련된 모두에게 매우 좋은 일임에 틀림없음.
(32) 1888. 12. 20일 해관조책처(海關造冊處) 세무사 모스 (H.B.Morse, 마사(馬士)가 상하이(상해)로부터 메릴에게 보낸 서한
데니(Denny)와 쌍방 협상 및 동의하에 데니가 조선을 떠나게 하는 방법. 원세개를 소환하여 길을 터주면 데니는 이하 4개 조선을 떠나는 조건을 원하고 있음.
1) 조선국왕의 동의가 있어야 함.
2) 원세개를 소환할 것
3) 국왕의 요청이 있는 경우 조선으로 돌아올 수 있는 자유
4) 본인(데니)의 장부상의 보수를 전액 지급할 것.
제 4항의 조건은 사실상 이미 이행하였고, 중국측에서 현재 금전을 모으고 있음. 시간 순서대로 라면 두 번째로는 국왕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는 데니가 스스로 전보를 보내와 며칠 말미를 달라고 함. 따라서 귀하가 이 서한을 받은 후 국면을 살필 시간을 갖을수 있을 것임. 귀하는 당연히 데니가 조선을 떠나는 선결 조건으로 원세개의 소환을 요구하는지 알고 있을 것임. 10월에 과거 조선에 근무한 적 있는 야오원자오(요문조;姚文藻)가 나에게 말하길 천진쪽 에서는 향후 이일을 처리하기 위해 봄이 오기전에 원세개를...데니가 먼저 떠날 경우...라고 하였음. 나는 귀하가 조선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바....국왕의 고문들이 데니의 직책을 거뒤들이 는데 동의하도록 하기 바람.
이런 조건은 당연히 비밀이며 절대로 누설되어서는 안됨. 데니는 중국 또는 일본에 거류하면서 그 조건의 이앻을 기다릴 것임. 그러나 외교계에는 데니의 이직(離職)이 조건이 있다는 흔적을 흘려서는 안되며, 그래야 이중당(이홍장)이 체면을 유지하면서 원세개를 소환할 것임.
(33) 1888. 12. 29일 모스 32) (H.B.Morse, 마사(馬士)가 진해관 (톈진해관) 세무사 더트링(덕추림,德璻琳; Dertring, Gustav Von) 에게 보낸 서한
데니 건에 대해 논의한 바와 관련....서한으로 보낸외에 별도로 사본을 오늘 간(감은;甘恩;Gahn, Johan Gottlieb)에게 부탁하여 총세무사에게 전달했음. 조선국왕의 동의는 문제가 없을 듯 함. 현재 유일하게 필요한 것은 신속하게 원세개를 조선에서 떠나게 하는 것으로, 이를 완전하게 성공시키기 위해서 그를 높은 직급으로 발탁하는 것도 좋을 것임.
데니가 말하길 만약 원세개를 소환치 않으면 그는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겠다고 하였음. 만약 내년 3월까지 원세개를 소환치 않는다면 리중탕(이홍장)은 별도의 보상을 제안해야 할 것인 바, 데니는 본인의 체면 때문에 조선으로 안돌아 올 수 없을 것임.
귀하께서 리중탕(이홍장)과 이 일과 관련 노고를 해주어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함.
(34) 1889. 1. 11일 메릴이 하트에게 보낸 제60호 서한
데니는 이미 상하이(상해)에서 돌아 왔고, 데니의 퇴직과 관련된 최종 결정은 아직 확실치 않으며, 내가 파악한 바로는 중국정부가 이미 그가 받아야할 돈(장부상)을 줄 것이고, 원세개도 불러들일 것임을 동의했기에 그 외 다른 이유로 데니의 퇴직을 막을 순 없을 것임. 데니와 원세개가 조선을 떠난다면 조선국왕은 중국에 대한 충성을 회복할 것으로 나는 믿고 있음. 다만 다시 착오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국왕에게 데니의 직책을 다른 사람을 파견받아 채우지 않도록 권고해야 함. 나와 나의 후임자들은 완전히 조선이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의견을 받아들이고, 협력할 것임. 데니는 조선이 외교관을 외국에 파견하여 조선과 중국간의 분란을 조성하도록 제안하 고, 소책자 한권(역주;‘청한론’으로 추정)을 쓴 것 이외에 근본적으로 조선에 유리한 일을 할 기회를 갖지 못했음.
조선해관의 1888년도 세수는 256,000원으로 1887년도에 비해 1 만원이 더 걷혔음. 남부지방의 어업 어황이 우리의 최고 좋은 세수 원이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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