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1887. 8. 23일 메릴이 하트에게 보낸 제33호 서한
원세개는 20일(즉, 토요일) 오전 3시에 한성을 떠나 인천으로 향했음. 그는 인천에서 떠벌리기를 요양(병치료)차 왔다고 하였다고 함.
이는 혹시 진실일 수도 있으나, 그가 떠나자 이미 한성에서는 매우 큰 소동이 발생하였음. 여러 가지 소문이 분분하였고, 각양각색의 여론이 유행하였음. 진정한 이유는 지난주 금요일에 궁내에서 발표한 관보에서 미국에 공사를 상주시키기로 하였는 바, 또한 주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이태리 등 국가에도 차례대로 공사를 파견하기로 하였음. 이는 확실히 원세개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자율적으로 임명한 것임. 따라서 나는 원세개의 자리비움이 조선 국왕의 이 행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믿고있음. 국왕은 현재 이미 사람을 인천으로 보내 원세개를 돌아오도록 회유하였으나 그는 거절했으며, 오늘 새벽에 듣기론 사람을 보내 여행짐보따리를 챙겨갔고, 텐진(천진)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음.
원세개의 한성 이탈에 대한 다른 소문으로는 대부분 황당한 것으 로, 어떤이는 조선이 일본에 대한 채무변제를 위하여 인천항을 일본 인에게 주려고 한다는 소문 때문이라고 얘기함. 또 어떤사람은 민영 익이 옌타이(연태)에서 중국관리에 감금당했는데, 민영익은 왕비의 친척이므로 왕비가 중국과 중국 주조선대표에 대한 원한으로 원세개가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고도 함. 그밖에 소문(나의 문서 비서 조모씨는 이것이 진실이라고 믿고있음)으로는 원세개가 조선 친구의 권고를 받아들였는바, 누군가 그를 해치려 모의한다는 소문 임.
귀하는 가히 알 수 있겠지만, 나는 당시 상황의 이해와 관련 주요한 것은 귀하의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만약 중대한 발전된 소식이 있으면 다시 전보를 보내겠음.
내 생각엔 변란(變亂)이 현재 무르익고 있으며, 이번 공사들의 임명이 자연히 중국으로선 불쾌할 것이나, 중국은 이미 조선과 외국과의 조약체결을 용납하기로 하였는 바, 조약에서 규정하기를 조선은 외교사절을 파견하도록 되었기 때문에 중국이 조선의 이런 행동을 유효하게 저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기 어려움.
자율적으로 공사를 외국에 파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조선국왕은 득의양양할 것이며, 그의 허영심을 증가시 켜서, 마치 그의 일반적 일처리방식과 같이, 일시적 충동으로 경솔 하게 공사를 임명하고, 현재 어쩔 수없이 이런 행위에 대한 결과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는 것임.
때때로 발생되는 사람을 놀래키는 이러한 사건들이 아마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재미있게 느껴질지 모르겠음. 과거 우리와 같은 이곳에 있는 사람들도 재밌다고 느꼈었으나, 이런 사건들은 상업활 동을 방해하고 또한 사회불안을 조성하므로 발생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임.
(24) 1887. 9. 13일 메릴이 하트에게 보낸 제34호 서한
먼저 서한에서 얘기했던 작은 소동은 원세개가 8월 25일 다시 한성으로 돌아오면서 진정되었음. 그로이후 지금까지 이곳은 평온함.
유럽공사 임명건은 이미 부임대상자가 발병하여 취소되었음. 내생각엔 다시 다른 사람을 임명하는 일은 없을 듯 보임. 미국으로 파견될 공사 부임건은 아직 진행중인 바, 듣기로는 10일이내에 출발할 것이라고 함. 다만, 국왕이 아직 그 경비를 어디서 조달할지 알지 못하여 신임공사 얘기로는 경비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출발할 수없을 듯하다고 함. 의사(醫師) 아리(阿理) 25) 는 이미 외국어 비서로 임명되었는 바, 그는 조선어에 조금 통달하였으나 중국어(한자)는 전혀 알지 못함. 그러나 그는 외교사절중 믿을 만한 매니저로 임명 되어 외교사절을 워싱턴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도록 할 것으로 신뢰받고 있음.
아리가 말하길 사절단의 돈은 모두 민영익 수중에 있으며, 그는 한 다발의 황금을 갖고 중국으로 가서 수표로 바꾸어 경비로 사용할 것이라고 함. 그러나 이 돈은 아마 부족할 것 이라고 함. 왜냐하면 국왕이 이미 다량의 석탄을 상하이(상해)로 보내어 중국으로 부터 필요한 자금을 구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임.
8월말에 이미 연태로 윤선을 보내 민영익을 데려오려 했으나, 민영익은 이미 상해로 갔음.
국왕은 다시 결정하기를 평안도에 한 곳을 통상을 위해 개항하기로 하였고, 나는 이미 하문덕(Hunt) 26) 을 15일자로 명령을 내려 석탄운반선에 태워서 세관(해관) 설립지점 등을 찾아보도록 보냈음.
조선에서의 업무는 종종 말로 한 것과 실제 실행이 부일치하는 바, 항구를 개방할 수 있는 것인지는 아직 의문이 있음. 금년에는 이미 세관(해관)건물을 건축하기엔 늦어 버렸음. 만약, 국왕이 일찍 결정해 준다면 내년 4월경에는 통상을 위한 개항이 가능할 것임.
2개월전에 외무독반으로 임명된 자 또한 사직을 하였음. 현재는 신.구 교체기간으로 아무도 업무에 관여하고 있지 않음. 나는 아마 이후 매월 외무독반 교체와 관련된 소식을 귀하께 보고하게 될 것임.
올해 상반기 세수는 이미 9만원을 초과하였고, 1887년도 말까지 세수 20만원 달성은 문제가 없을듯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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