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리튬 64%, 中에 의존 … 대체 공급선 발굴해야
호주·아르헨티나 등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 및 동맹국과의 자원외교 필요
우리나라의 리튬 수입 64%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호주·아르헨티나 등 공급선 발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9월 30일 발표한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 : 리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이 수출하는 리튬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국向(54%)인 반면, 일본向은 그 절반에 불과했다.
일본의 경우 공급선 다변화에 주력해 對中 리튬 의존도 50%를 유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올해 64%에 달할 것으로 분석돼 대체 공급선을 발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호주·칠레·중국 등 전체 생산량 90% 차지 … 중국, 전체 제련 리튬 화합물 생산 65% 담당
리튬은 가장 가벼운 금속으로 활성이 높고 전류가 쉽게 흘러 배터리·알루미늄 산업에서 ‘21세기 하얀 석유’라고 불리며,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로 사용도가 높다.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67%가 호주와 칠레에 위치하며, 경제적으로 채굴 가능한 고품위 리튬도 호주와 칠레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다.
생산량을 살펴보면, 호주·칠레·중국이 전체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 저품위 리튬 생산이 대부분이고, 자원 보존 등의 이유로 다른 자원국 대비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반면 중국은 전체 제련 리튬 화합물 생산의 65%를 담당하고 있는데, 세계 각국에서 채굴된 리튬은 중국으로 운반된 뒤 고순도 리튬 화합물로 제련된다.
그중 수산화리튬은 중국이 확실한 기술적 우위와 생산 이점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의 수산화리튬 제련 점유율은 75%에 달한다.
리튬, 수급불균형으로 가격변동 커 … 韓 기업 수익성 및 경쟁력 약화 우려
리튬은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변동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대 중반 리튬 수요가 기존 수요처인 세라믹/유리 분야를 넘어서며 가격이 급등했다. 실제로 2015년 이전까지 리튬의 연평균 수요는 8.9% 증가했으나 2015~2018년에는 연평균 21.2% 증가해 가격상승에 영향을 준 바 있다.
이후 2019년~2020년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코로나19로 가격이 하락했으나 2020년대 초반 전기차 생산 재개로 인한 리튬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가격이 폭등했다.
올해 3월만 해도 평균 리튬 가격은 신고가 7만 4,869달러/톤을 기록해 2020년 저점이었던 5,666달러/톤 대비 약 13배가 상승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해외 원자재 기업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원자재를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 기업의 수익성과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원자재 가운데 특히 리튬은 배터리 양극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고, 수요 폭증으로 가격이 급등해 국내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韓, 리튬 對中 수입의존도 높아 … 美 IRA, 주요국 ESG 정책 등 對中 의존에 불이익
우리나라는 리튬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전체 리튬 수입 95%를 중국(64%), 칠레(31%)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으로부터는 수산화리튬이 수입되며, 칠레로부터는 탄산리튬이 주로 수입되고 있다. 2020년부터는 對中 수입이 칠레를 앞서고 있어 향후 對中 수입의존도가 심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주요국의 ESG 기준 강화 등 리튬의 환경 및 원산지 이슈가 강화되고 있어 리튬의 중국 의존에 따른 불이익도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美 IRA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배터리 핵심광물(리튬·니켈·코발트 등)은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일정 비율 이상 공급받거나 북미지역 내에서 재활용된 것이어야 하는데, 현재 한국産 배터리는 미국이 요구하는 역내 의무 조달 충족이 불가하다. 이에 우리나라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배터리 광물 국가로의 공급망 전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 탄소 중립이 최근 화두로 떠오르며 친환경 기술에 적용되는 광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그중 리튬 수요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리튬이 친환경에 필요한 핵심 원료이지만, 생산과정에서 다량의 탄소를 배출한다는 딜레마가 있어 EU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리튬 규제안이 발표됐다. 보고서는 리튬을 대체할 원자재가 없는 상황에서 ESG 생산방식이 도입될 경우, 리튬을 전량 수입하는 국가에는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韓, 리튬 안정적 공급망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 및 공급선 다변화 필요
이에 보고서는 배터리 공급망 안정을 위해 민·관이 협력해 ▲중국 이외 공급선 발굴, ▲자원외교 복원, ▲리튬 제련산업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보고서는 리튬의 편중된 수입 공급망 완화를 위해 유망 공급국인 호주와 아르헨티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리튬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은 우리나라의 배터리 공급망의 근본적인 경쟁력과 직결된 문제로 민·관의 긴밀한 협력하에 장기적이고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자본 집약적인 리튬 채굴 사업은 국가 차원의 투자가 절실하기에 자원기업, 소재기업, 수요기업 및 금융기업이 파트너십을 구축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동맹국과의 자원외교를 통해 원자재 공급망을 다변화해 환경 표준 및 원산지 기준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제련산업을 육성해 해외 미가공 원자재를 제련하는 기술과 역량을 키워 배터리 공급망에서 추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환경기준을 통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출처_CUSTRA
> 고객서비스 > 관세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