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024년부터 기업 ESG보고 의무화 예정
공습사슬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돼 수출기업은 점검 필요
작년 한국전력공사에 투자하고 있던 네덜란드 연기금(APG)이 한전의 석탄발전소 추가건립을 이유로 투자 철회를 선언하고 800억원 규모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또한 정부는 2021년을 ESG 경영 확산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탄소중립위원회를 설치하고 온실가스 감축목표치인 NDC(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를 상향조정하는 등의 정책을 추진했다.
ESG경영이 기존 환경·사회·지배구조적 측면의 기업 경영성과와 지속가능성의 기대를 넘어 이제는 ESG투자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우리 기업들은 앞다퉈 ESG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며 본격적인 ESG 경영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현재 전 세계는 지속가능성 위기를 극복하고자 대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원칙은 금융기관의 사업과 기업경영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투자대상을 평가하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미국,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는 ESG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ESG 정보공개 의무화’를 제도화해 조속히 시행하려 하고 있다.
EU는 올해 3월부터 역내 금융기관에서 금융회사 및 상품단위 차원에서 지속가능성 정보공개를 의무화하는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FDR, Sustainable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를 시행했으며, 작년 4월에는 2023년 회계연도부터 기업의 연차보고서에 ESG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을 발표했다.
한국바이오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21일 유럽정부와 의회는 그린워싱을 종식시키고 글로벌 수준의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기업이 사람과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해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CSRD를 채택했다.
현행 비재무보고지침(NFRD, Non-Financial Reporting Directive)을 적용받는 회사의 경우 2024년 1월부터 적용되며 적용받지 않는 대기업의 경우 2025년 1월부터, 상장된 중소기업, 소규모 및 신용기관들의 경우 2026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새로운 CSRD를 적용받을 예정이다.
NFRD는 주로 EU 규제 시장에서 증권거래를 하는 기업에만 적용돼 EU에서 사업을 하는 해외기업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CSRD가 채택되며 직원 250명 이상, 매출액 4,000만 유로 이상인 기업은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되며, 비(非)EU 기업은 1억 5,000만 유로의 연매출을 창출하고 EU에 최소한 하나의 자회사 또는 지사가 있는 경우에 적용된다.
따라서 CSRD 적용대상 기업은 5만개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적용대상 요건이 기업규무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이전 규정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던 해외 기업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 것이다.
CSRD는 단순한 규정 준수가 아니라 더 큰 공적 책임을 부여하고 공급 사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 대상에 해당하는 기업은 이제 재무 지표뿐만 아니라 사회적·환경적 영향도 공시할 의무를 가진다. 즉 기업들은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기업의 사업모델 및 전략, 지속가능성 목표 및 목표 달성 현황, 관리 및 감독 기관의 역할, 실사 시행 과정 등을 EU 공통기준인 ‘EU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에 따라 보고하게 된다.
보고기준은 아직 초안 단계이며 8월 8일까지 공개 의견수렴 절차가 진행된 후 10월에 확정될 예정이다. 또한 보고 내용은 EU의 인증 표준에 따라 독립 감사원이 인증하며, 非EU 기업은 유럽이나 제3국 감사원으로부터 인증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KOTRA 브뤼셀무역관은 밝혔다.
이어 KOTRA는 국내에서도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 도입이 추진되고 있어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가 ESG 공시 표준을 준비 중으로 자발적으로 비재무보고서를 공시하는 기업들이 증가해왔으나 중소기업의 경우는 ESG 관련한 활동 증진 및 기술적 사항에 대한 경험 및 준비가 부족할 수 있어 일찍부터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CSRD뿐만 아니라 밀접하게 관련된 공급망 실사지침의 현황 파악도 중요하다. 공급망 실사지침은 기업이 공급망을 통틀어 인권·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사업 관행에 관한 지침이다. 이는 공개가 아닌 관행에 초점을 두며, 금융 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부문의 대기업에 의무를 부과한다.
공급망 실사지침은 올 9월부터 본격적인 입법 논의가 시작될 예정으로 개별 회원국 단위로는 프랑스, 독일 등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다.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법안인 만큼 적용 범위 및 의무사항의 변동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처럼 기업의 지속가능성 실천에 대한 기대가 늘어나고 있다. 관련 법안 도입도 강화되는 추세로 유럽 진출 기업 및 수출기업계는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출처_CUSTRA
> 고객서비스 > 관세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