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물가 상승, 환율도 영향 … 환율 안정 주력해야”
물가안정 위해서는 원활한 원자재 공급 및 환율 안정 필요
최근 국내물가는 국제 원자재 가격을 비롯해 환율의 영향도 크게 받고 있어 국제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뿐만 아니라 환율 안정에도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6월 3일 발표한 ‘환율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공급망 훼손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마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물가 상승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올 4월 원달러 환율은 매매기준율 평균 기준 1,232.3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1% 상승했다. 이는 6년 2개월만(2016년 2월 10.8%)에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한 수치다.
이러한 원자재 가격과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물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
4월 중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 이후 13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생산자물가도 9.2%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8%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 8% 이상의 지속기간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길다.
생산자물가의 급등은 원재료수입물가 급등에 기인하는데, 4월 중 원화 기준 원재료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1.3%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3개월 연속 30%가 넘는 상승률이다.
참고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원재료수입물가의 30% 이상 지속기간은 12개월이었다.
한경연은 최근 물가급등세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했을 때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률이 더 높아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 환율절하에 따른 원화기준 수입물가 급등→가파른 생산자물가 및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연쇄효과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환율 안정적이었다면, 1분기 소비자물가 3.8%→3.1%
한경연은 2003년 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19년간 월별자료를 이용해 원달러 환율 상승률이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추정했다.
그 결과 전년 동월 대비 원달러 환율이 1%p 높아지면, 소비자물가는 0.1%p 오르고, 생산자 물가는 0.2%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이러한 추정 결과를 기초로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변화(전년동기 대비 8.2% 상승)가 동일 기간인 1분기 중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력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 올 1분기 소비자물가는 3.8% 상승해 환율상승의 기여도는 0.7%로 나타났다. 즉, 환율이 안정적이었다면 1분기 중 소비자물가는 3.1%로 낮아질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1분기 중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8.8%로 환율상승의 기여도는 2.0%로 분석됐다. 환율이 안정적이었다면, 생산자물가 또한 6.8%로 낮아질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경연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기업의 원재료 수입가격이 올라가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실증적으로 확인됐다”며,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국제원자재 공급애로 타개에도 노력해야 하지만, 무역수지 흑자전환 등 환율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_CU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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