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약 1만대 분량의 ‘사용 후 배터리’ 배출될 전망
산업부, 배터리 재사용 등 3개 과제에 30억원 투입
코로나19로 우리 삶 전반이 변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삶은 상상하기도 어려워졌고, 비대면 강의나 세미나가 익숙해지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전 세계 사회 전반적으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데,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환경이다.
그동안 무분별한 성장 위주의 개발로 계속해서 증가하던 탄소배출량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세계 공장이 중단되고, 인구의 활동이 줄자 2019년 대비 7%(약 24억톤 감소) 감소하는 등 눈에 띄게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에 각국은 환경 개선, 특히 ‘탄소 중립’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2060년까지, 미국·일본·EU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10월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탄소 중립을 목표로 펼치는 정책 중 하나는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이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687만 8,000여대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480만대)대비 43.3%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자 주요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고,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주요 배터리 업체, 유럽·美서 공장 증설 나서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배터리 업체들이 유럽과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CALT와 LG 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다고 1월 24일 밝혔다.
특히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LT는 올 하반기 독일 에르푸르트 공장에서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CALT의 첫 해외공장으로 독일에서는 테슬라도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LG 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 능력을 증설하기로 했으며,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미국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 이노베이션 또한 美 조지아주 제1공장에서 올해 배터리 시험생산에 들어가며, 조지아주에 제2공장 건설을 결정한 상태다.
기업, 배터리 활용한 新사업 모델 구상 중
이처럼 전기차 배터리 사용 규모가 늘며, 또 다른 문제에 당면했다. 바로 ‘다 쓴 배터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다. 전기차 배터리의 실사용 수명은 통상 10년 내외로 간주한다. 사용 후 배터리는 용량이 초기 대비 약 70% 이하로 떨어져 구동 배터리로서 활용 가치가 없어진 배터리로, 사용가치가 떨어진 배터리는 재분류 등 과정을 거쳐 모듈·팩 단위 등 다른 분야 배터리로 재사용되거나 배터리에 포함된 희토류 금속을 추출해 새로운 용도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역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며, 2026년부터 다 쓴 전기차 배터리가 배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026년부터 약 1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가 배출되기 시작해 2030년에는 약 10만대 분량이 누적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이에 배터리 및 완성차 업계에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한 新사업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재사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발전소를 연계한 실증사업에 착수했으며, LG 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신설법인으로 출범하면서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해 전기차 급속 충전용 ESS 제작 관련 실증도 추진한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사용 후 배터리를 ESS로 재사용하고, 리튬·니켈·코발트 등 경제가치가 있는 금속을 90% 이상 추출하는 배터리 재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 배터리 재사용 통한 부가가치 창출 지원
정부도 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 규모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고, 전기차에 탑재됐던 배터리는 수명이 종료된 후에도 잔존가치를 갖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3개 과제에 30억원을 투입한다고 1월 25일 밝혔다.
이에 자동차가 아닌 다른 응용 분야 저장 장치로서의 가치를 분석하고, 재사용 배터리 모델 개발, 재사용 배터리 적용성 평가·검증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한다.
앞서 1월 18일, 산업부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사용 후 배터리 응용제품 기술개발과 실증에 13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전기차 등에서 일정 기간 사용한 廢배터리는 ESS, 가로등과 같은 다른 분야에 적용해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다양한 환경에서 오랜 기간 사용된 만큼 성능과 안전성 차이가 클 수 있어 제품 신뢰성 확보를 위해 적절한 평가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성능·안전성 평가 기술 및 이동형 응용제품 개발, ESS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진행한다”며, “이에 골프 카트, 전동휠체어, 전동지게차, 전기 오토바이 등에 사용되는 응용제품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출처 - cu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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