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중국과 산업 내 무역의존도 증가 … 공급망 안정화 필요
최근 7년간 산업 내 무역의존도 … 베트남 16.8%p, 중국 8.9%p 상승
최근 베트남·중국 등 아시아 역내국들과 산업 내 무역의존도가 높아져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 내 무역’이란 같은 산업군 내 유사한 재화의 수출입이 동시에 이뤄지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반도체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동시에 수입도 하는 무역 형태다.
산업 내 무역이 확대될수록 해외시장의 공급·수요 충격이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국내시장이 해외의 경기변동 흐름을 따라가는 동조화 가능성이 커져 공급망 관리가 중요해진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2월 16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산업 내 무역 현황과 공급망 관리 전략’에 따르면, 우리 수출기업이 해외에 생산거점을 형성하면서 중간재 교역이 늘어나 국가 간 분업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산업 내 무역의존도는 2019년 기준 전체 수출의 42.7%로 2008년 31.8%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미국·일본·베트남 등 4개국 간 교역에서 산업 내 무역의존도는 중국(39.6%), 일본(32.8%), 베트남(25.1%), 미국(20.7%) 순이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2~2019년간 베트남, 중국과의 산업 내 무역의존도가 각각 16.8%p, 8.9%p씩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의 산업 내 무역의존도는 큰 변화가 없었다.
보고서는 베트남 및 중국과의 산업 내 무역은 주로 첨단기술의 전자통신 업종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됐으며, 중국과는 반도체 산업 교역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반도체 품목의 산업 내 무역 비중이 2012년 48.3%에서 2019년 62.0%로 증가했고, 베트남과는 가전 및 무선통신기기 품목이 각각 4.2%에서 63.9%, 20.6%에서 64.6%로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베트남 및 중국과의 산업 내 무역의 또 다른 특징으로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높은 ‘품질우위의 수직적 산업 내 무역’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양국으로부터 단가가 낮은 저가 제품을 수입하고 고가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강성은 연구원은 “산업 내 무역의존도가 큰 만큼 공급망 리스크도 확대될 수 있으므로, 의존도가 높은 업종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출처 - cu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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