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 및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 발표
국내 산업계도 앞다퉈 수소 관련 대책 쏟아내
코로나19가 ‘탄소중립’을 앞당겼다. EU와 일본 등 주요국은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탄소국경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더해 글로벌기업들은 친환경기업 위주로 거래와 투자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국가경제 규제와 무역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월 10일 생중계 연설을 통해 우리나라의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대응을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회로 삼아 능동적으로 혁신하며,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것이 목표”라며, “산업과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탄소중립’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15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과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정부안이 12월 15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사회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내, 나아가 1.5℃ 이하로 제한하기로 한 파리협정의 일환으로 올해 말까지 UN에 자국의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과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15개 부처, 지속가능 녹색사회 실현 위해 ‘2050 탄소중립 전략’ 공동 수립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의 우리 정부안은 ‘지속가능한 녹색사회 실현을 위한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전략’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는 비전 아래 5대 기본방향과 부문별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5대 기본방향은 ▲깨끗하게 생산된 전기·수소의 활용 확대, ▲디지털 기술과 연계한 혁신적인 에너지 효율 향상, ▲脫탄소 미래기술 개발 및 상용화 촉진, ▲순환경제(원료·연료투입↓)로 지속가능한 산업 혁신 촉진, ▲산림, 갯벌, 습지 등 자연·생태의 탄소 흡수 기능 강화다.
먼저 에너지 공급부문에서는 화석연료 발전 중심의 전력공급 체계를 재생에너지와 그린 수소 중심으로 전환하고 이산화탄소포집(CCUS) 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력 부문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게 골자다. 산업 부문에서는 철강·석유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수소환원제철, 바이오플라스틱 등 코크스와 납사를 대체할 수 있는 미래 신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정보통신 등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해 공장, 산업단지 등 에너지 다소비 설비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재생원료의 재사용률과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높여 자원 소비, 폐기에 이르는 선형경제 구조를 순환 경제 구조로 전환한다.
수송부문에서는 청정 에너지원(전기·수소)을 동력으로 하는 수송수단을 확대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교통 수요관리를 통해 수송부문 탄소중립 기반을 조성한다.
또 건물 내 재생에너지 보급을 촉진해 건물 에너지 자급자족을 실현하고 건축물 내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도시가스 의존도 감소를 위한 전기·수소 에너지원 기술의 보급 가능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韓, “NDC 2017년 배출량 대비 24.4% 감축하기로 확정”
각국은 2015년 12월 파리협정 채택 이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UN에 제출했고, 2021년 파리협정의 본격적 이행을 앞두고 2020년까지 이를 갱신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2015년에 2030년 배출전망치 대비 37%를 감축을 목표로 제출했던 우리나라는 이번 갱신 때 2017년 배출량 대비 24.4% 감축을 목표로 확정했다.
가변성이 높은 배출전망치 방식의 기존 목표를 이행과정의 투명한 관리가 가능하고 국제사회에서 신뢰가 높은 절대량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아울러 보충적인 감축목표 이행 수단으로 국제탄소시장, 탄소흡수원 활용계획을 포함했으며, 감축 이행의 확실성을 높이기 위해 국외 감축 비중을 줄이고 국내 감축 비중을 높였다.
한편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나아가는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 비전을 고려해 2025년 이전까지 2030년 감축목표를 상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임을 명시했다. 정부는 이번 전략을 올해 말까지 UN에 제출하고, 이행을 위한 후속 조치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이달 초 정부 합동으로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실현전략’의 명확한 방향성 제시를 위해 내년 6월까지 정교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수립하며, 이를 바탕으로 핵심 정책과제들을 내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마련하고, 이 성과를 바탕으로 관련 국가계획에 단계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탄소 대신 ‘수소’, 국내 산업계 관련 대책 봇물
우리 정부와 국제정세 초점이 탄소중립으로 맞춰지자 국내 산업계는 앞다퉈 ‘수소’와 관련한 대책을 쏟아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기반이 되는 각종 기술에도 앞서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도 수소 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발전 뿐만 아니라 한화솔루션이 그린수소 생산단지 조성에 나서는 등 수소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최근 SK그룹은 SK E&S를 통해 2025년부터 25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생산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호주 원료공급사인 FMC(Fortescue Metal Group)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사업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에 따라 포스코는 FMC가 호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추가 프로젝트 발굴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출처 - cu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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