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産 밀 수출금지, 韓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
정부, “수출 중단 장기화 시 국제 밀 수급·가격 영향 예의주시 必”
인도정부의 밀 수출 중단으로 우리나라에 미칠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장기화 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대외무역총국은 밀 국제가격 상승, 올해 자국 내 이상고온으로 인한 밀 작황 부진이 예상돼 밀 수출을 금지한다고 5월 13일 밝혔다.
대외무역총국은 밀의 국제가격 상승으로 인해 인도와 이웃 국가, 기타 취약국의 식량안보가 위기에 처했다며, 인도정부는 식량안보를 확보하고, 이웃국가와 기타 취약국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밀 수출 정책을 ‘자유’에서 ‘금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다만 5월 13일 이전 취소불능 신용장(ICLC)이 개설됐거나 인도 중앙정부가 다른 나라 정부 요청 등에 따라 허가한 경우는 밀 수출을 허가한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인도의 밀 수출금지가 국내 단기적인 수급 영향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장기화 시 국제 밀 가격 상승 등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 3위 밀 생산국이지만 수출량은 전 세계 4%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분용과 사료용으로 2020년 기준 연간 334만톤의 밀을 수입하고 있는데, 제분용은 미국·호주·캐나다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으며, 사료용은 대부분 우크라이나·미국·러시아 등으로부터 수입(입찰 가격에 따라 매년 수입국, 수입물량이 유동적)하고 있다.
현재 국내 업계는 제분용 밀의 경우 8월 초(계약물량 포함 시 10월 말), 사료용 밀은 10월 초(계약물량 포함 시 2023년 1월 말)까지 사용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전 세계 밀수출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 국내 밀 재고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인도의 밀 수출 중단으로 국내 단기적인 수급 영향은 제한적으로 예상되지만 장기화될 경우 국제 밀 수급·가격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국제곡물시장 불안에 대응해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 3월 사료·식품업체 원료 구매자금 금리를 인하했으며, 지난달에는 사료곡물 대체 원료 할당물량을 증량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 국내 소비자, 자영업자, 축산농가 등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번 정부 추경안에 밀가루 가격안정 사업, 축산농가 특별사료구매자금, 식품외식 종합자금 확대 등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업계, 전문가 등과 협력해 국제곡물 시장에 대한 점검을 계속하고, 단기 대책을 비롯해 국내 자급률 제고, 해외 곡물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 등 중장기 대책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_CU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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