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1888. 7. 3일 메릴이 하트에게 보낸 제48호 서한
6월 24일 나는 나는 이미 한성(서울)에서 발생한 한바탕 소동에 대해 전보를 보냈음. 신문에는 이 일에 대해 확대되는 것을 피하는 기사를 썼는데 이는 웃기는 얘기임. 사실 외국인이 한성에서의 재산과 생명은 손해를 본 것이 없고, 일반 주민들의 외국인 거주자에 대해 배척하는 행동도 없음. 단지 최근 몇몇 아이들이 성내와 외곽에서 갑자기 실종되면서 일반인들은 이 일이 모두 사실이라고 말하고 있음. 일부 우매하거나 비호의적인 사람들이 양인들이 아이들만을 사서, 먹는다면서 실종된 아이들이 분명히 양인들에게 팔렸을 것이 라는 말을 날조하고 있음. 이런 유언비어는 사람들에게 광범하게 전파되어 어떤이는 그대로 믿고, 그결과 민심이 크게 동요하여, 외국인과 그들의 인부들에게 악의적인 위협을 가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두세명의 조선인은 사람들에게 유괴범으로 의심되어 대로상에서 살해되었음.
위법한 행동은 여기까지였고, 나는 어떤 큰 위험도 보지 못했으며, 일반인들이 인식하는 최고 위험했던 그날은 나는 말을 타고 한성 전역을 돌아 다녔는 바, 어디에서도 이상한 소동이나 적의에 찬 표현을 보질 못했음. 사람들은 여전히 과거와 같이 덤덤하고 예의바름. 다만 외국인이 고용한 인부중 이미 공포와 불안이 발생하여 일부는 사직하고 떠났는 바, 내가 보기엔, 이것이 외국인을 위협 하는 유일한 표현이었음. 조선의 관리들은 각종 포고를 발표하였으나, 이는 대부분 이런 국면을 개선하진 못했음. 다만 2개의 포고만이 설명이 좋아 매우 좋은 효과를 보았음. 조선에 주재하는 외국인 외교관들은 회의 결과 제물포의 미국, 러시아, 프랑스 군항상의 선원과 병사 약 7천명을 한성으로 이동시켜 각국 대사(영사)관에 보초를 세웠음. 현재 그들은 이미 철수하였고, 우리는 서서히 이 한바탕 소동을 잊어가고 있음.
이 소동중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어느 면에서 이 사건은 완전히 원세개가 조작한 것이라고 인식되고 있으며, 그가 유언비어를 날조 소동을 일으켰고, 변란으로 조성되길 계획했다는 것이며, 이를 진압함으로써, 이후 이 변란은 현재 국왕의 무능의 증거로 삼아 대원군을 옹위하려했다는 것임.
나는 목린덕 27) (穆麟德;멜렌도르프)이 조선을 떠날 것이라는 귀하의 얘기를 듣고 매우 기뻤음. 귀하의 정보와 여기서 들리는 소문이 일치하며, 다만 멜렌도르프가 이 일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선포하지 않고 있음. 멜렌도르프의 부인과 애들은 1주일전에 이곳에 도착하였 는데 주택도 없이 친구집에서 잠시 머물고 있음.
나는 멜렌도르프가 다시는 조선에 머물지 않기를 희망하며, 아마 그는 이미 다시는 해관(세관)업무에 간여하지 못하도록 엄중한 지시를 받았을 것임. 그러나 그는 야심이 있어 항상 각종 음모와 위계를 행하므로 반드시 재원(재물)을 장악하려고 시도할 것임. 관세는 조선정부의 유일한 안정적인 세수 원천이므로 이것을 1명의 야심가이 면서 월권을 좋아하는 정객이 자기 의견대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통제할 수 있다면 그 유혹을 억제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임.
나는 이미 귀하의 앞선 전보지시에 따라 조선 해관(세관)의 인사 이동을 연기시키고 있으며, 귀하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음. 만약 멜렌도르프가 이곳을 떠나게 되면 그때 다시 상신하도록 하겠음.
(29) 1888. 7. 12일 메릴이 하트에게 보낸 제51호 서한
멜렌도르프는 중국으로 돌아가는 중에 인천을 지나면서 쇠니케에게 거리낌없이 조선정치와 그자신의 조선의 경력에 대해 얘기했다고 함. 쇠니케의 보고에 따르면 멜렌도르프도 과거 나와 대화중 토로한 적 있듯이, 그는 리중탕(이 홍장)의 동의 아래 조선에서 데니(O.N.Denny)를 쫒아냈음. 그는 이미 암암리에 조선을 중국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음모를 러시아공사웨버(韋貝,위패)에게 전가시켰음. 멜렌도르프는 중국인들이 조만간에 웨버를 조선에서 내쫒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
향후 조선의 일체 사무는 모두 천진에서 이동하여 총리아문으로 이전될 것이고, 멜렌 도르프는 현재 리중탕(이홍장)의 명을 받아 초이아문에 조선의 정세를 보고하고 있다고 함. 그가 예측하기론 8월내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중국정부의 계획은 그를 해관업무 전체 관리 책임을 맡길 것이라고 함. 그는 조선에 있는 기간 이미 몇몇 조선의 고급관리들과 이문제를 상의했으며, 그들의 의사는 만약 그가 해관을 주관한다면 헌트 29) (하문덕)도 남게될 것이라고 함. 멜렌도르프가 말하길 그와 국왕의 만남시에 항상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함.
그가 처음 국왕을 알현할 때 말하길 외무서협판이 원래 직무였다고 하자 국왕이 말하길 현재 데니(O.N.Denny)(Tony)가 그 직무를 맡고 있다고 했다함. 멜렌도르프가 데니(O.N.Denny)(Tony)는 내무서협 판이지 외무서협판이 아니라고 함. 그는 당초 외무서협판시에 조선 국왕과 있다고 하면서 관세 세수중 10%를 개인 보수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계약서를 체결하였다고 함. 과거 그가 비록 이 계약을 이용하지 않았으나 현재 이를 이용하여 조선국왕에게 중국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고 함.
그가 말한 대부분은 모두 황당무계한 잡담이며, 많은 부분이 그가 한성에서 말한 부분하고 모순됨. 나는 대부분이 멜렌도르프가 허풍을 떤 것으로 믿고 있으며, 그가 말한 많은 엄밀히 말해 진실되지 않은 말들과 관련해서 나는 멜렌도르프에 대해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그의 이런 조심스럽지 않은 언사가 매우 놀라울 뿐임.
국왕은 이미 이를 알고있으며, 사절단(외교사절)을 외국에 파견하려고 필요한 경비를 준비하고 있고 현재 미국에 필요한 경비를 송금 하고 있음. 나는 외교사절을 파견하는 출국 비용 때문에 조만간 국왕이 외국에 주재하는 외교관 파견을 중지할 것이라고 생각함.
(30) 1888. 9. 4일 메릴이 하트에게 보낸 제54호 서한
원산의 소(牛) 무역이 매우 활발하며 이 소들은 비육우로 블라디보스톡으로 수출됨. 조선의 지방당국은 소 수출이 많아지면 농업에 안좋다고 굉장히 놀란 상황이며 이 때문에 수출을 금지하고자 하였 으나 그렇게 못하였음. 현행 조약규정 때문에 오로지 러시아공사가 동의해야만 가능함(러시아공사관이 유일한 이해관계자임). 또한 내가 보기엔 이런 금지조치는 필요가 없으며, 타당하지도 않음. 나는 이미 외무서독반에게 일정기간동안 암소 수출을 금지할 수는 있으나 거세한 수소는 규정대로 수출해야 러시아측에서 대체로 이 조치를 받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건의하여 독반이 고민 끝에 그렇게 하기로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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